- 작성시간 : 2010/11/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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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book talk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내가 남들과 같은 삶을 정말 바라고 있는 걸까? 왜 똑같이 예뻐져야 되는 걸까? 남자가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걸까? 사랑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 걸까?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나는 왜 이렇게 남들보다 못났을까?...
이런 고민에 빠져서 해답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는 20대 여성들이 꼭 한 번 읽어 봤으면 하는 책. 나도 몇 년 전 생일에 친한 언니로부터 선물을 받아서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현경 교수는 어떻게 하면 치열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지 아주 쉬운 문장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 가부장제 안에서 남자는 여성 혐오자로 정의된다”
(In patriarchy, man, by definition, is a woman hater.)
슬픈 일이지? 이 가부장제도가 아직 청소가 안 된 현 지구문명 속에 사는 여성들은,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육체적으로 얻어맞든 안 맞든 상관없이 다 매맞는 여자들이야. 꼭 몸으로만 때리는 게 아니지. 말로, 이미지로, 눈빛으로, 바디 랭귀지로, 불평등한 사회제도로, 미디어로, 종교적 상징들로 얼마든지 여자들을 때릴 수 있는 거야. 너무 예쁘다고, 너무 못생겼다고, 너무 개성이 강하다고, 너무 개성이 없다고, 너무 뚱뚱하다고, 너무 말랐다고, 너무 똑똑하다고, 너무 멍청하다고, 너무 기운이 세다고, 너무 기운이 없다고, 너무 색을 밝힌다고, 너무 색을 못 쓴다고, 너무 능력이 있다고, 너무 무능력하다고, 너무 사교적이라고, 너무 사회성이 없다고, 너무 지독하다고, 너무 순해터졌다고, 너무 어리다고, 너무 늙었다고, 너무 성녀 같다고, 너무 창녀같다고, 아니면 너무 평범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물에 술탄 듯, 술에 물 탄 듯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이야, 그 어떤 여자도 남자들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기분에 따라,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제멋대로 만들어 놓은 기준에 완벽하게 맞아 들어갈 수가 없는 거야.
자신의 조카인 ‘리나’에게(이 책의 잠재적 독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 실재하는 조카이겠지만) 전하는 편지 형식의 책.
이 책에서 현경 교수는 그녀의 삶과 사랑, 일과 행복을 엄청난 에너지로 서술하고 있는데, 남들에게 쉽게 밝힐 수 없을 만한 그녀 삶의 사건을 담담하게 알려주면서, 독자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변에 이제 막 성인이 된 아가씨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 그 아가씨가 오직 재벌 2세를 만날 수 있는(혹은 준 재벌급), ‘시집 잘 가는’ 잘 팔리는 양갓집 규수가 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야, 씨알도 안 먹힐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아가씨들이 나쁘다고 욕하는 것은 절대 아님; 오해마십쇼)





덧글
2010/12/05 21:09 #
비공개 덧글입니다.정말 여학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어요. 좀 더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